본문 바로가기

IT governance

기로에선 무선인터넷 - 칼럼

2004년 4월에 쓴 글입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쓴 글이고 이때 당시에는 위피와 브루가 한참 무선 플랫폼에서 세를 겨누고 있을때였죠. 이후에 위피가 표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일단락 되었는데.. 알게 모르게 위기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p4ssion  바다란

 

 


세상은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간다고 한다.

 

유비쿼터스 환경은 무엇인가?. 장소에 관계 없이 어느 곳에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여러 장비를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한 환경. 현재 구축되는 Home Automation의 경우에도 유비쿼터스 환경의 일환일 것이다. 어디에서나 PC , PDA , 휴대폰을 통해 접속하는 인터넷의 세상은 생활상을 많이 변화 시킬 것이고 또 흐름을 바꿀 것이다. 휴대인터넷이나 무선인터넷은 점진적으로 동일한 목적을 위해 연결이 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인터넷에 접속을 할 수 있고 그 수단의 하나로 휴대인터넷의 플랫폼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존 유비쿼터스 환경의 두 가지 흐름을 보면 하나는 PC에서 사용되는 플랫폼 (운영체제)이 경량화 되어 탑재되는 환경과 아직은 미흡하

나 독자적인 휴대폰상의 플랫폼을 이용한 연결이 혼재되어 있다. 기기의 성능이 개선되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PC상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이 그대로 탑재될 가능성도 점진적으로 증가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요원한 이야기 이고 앞으로도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그때 까지의 공백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고 기존의 장비와의 연결은 어떻게 채워질까?.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PC상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의 경량화는 차지하고 현재 존재하는 휴대 인터넷의 최강자는 단연 대한민국이다. SK 텔레콤 단일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의 숫자만 1200만대가 넘는 수치이고 그외의 회사를 총합을 내면 2500만대 가량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우리가 휴대폰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연결 컨텐츠와 주소록 , 게임등의 여러 컨텐츠를 볼 수 있고 즐겨 사용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락밴드의 실시간 공연 감상 , 영상 전

송 , 메신저의 연결 , 증권 , 예매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에서만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이 자원이 존재하는 것은 매우 큰 힘을 가진다.

대규모의 열성적인 사용자 단위의 가혹한 검증과 기호의 파악과 대규모 사용자의 요구에 대한 처리기술의 발달은 쉽게 다른 나라들이 넘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대규모 사용자 자체가 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휴대폰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CDMA 모델을 이용한 독자적인 영역 구축을 시도했고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반대 급부로 벤처기업에 불과한 퀼컴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 주고 지금도 고가의 휴대폰을 한대 판매할 때 마다 가격의 근 6%에 해당하는 로얄티를 그들의 주머니에 밀어 넣어 주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기반환경이 구축된 지금에 이르러 국내의 통신 3사는 통화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수익구조가 아닌 컨텐츠에 의한 수익구조를 창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가는데 이 컨텐츠가 실행되는 기반이 플랫폼이 된다. 현재까지의 국내 통신 3사의 플랫폼은 각각 독립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운영이 되었는데 SK 텔레콤은 국산 플랫폼인 GVM , GNEX를 사용하고 KTF는 브루 , LGT는 자바계열을 사용하여 Application을 개발하고 컨텐츠를 탑재하였다. 컨텐츠의 범용성의 범위는 플랫폼에 따라 한정이 되었고 각 3사마다 별도의 Application과 컨텐츠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되어 통합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고 2000년 경에 컨텐츠의 공동 이용과 편이성을 위해 공통 플랫폼의 개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 되어 이 시기에서 부터 위피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4년 3/4분기 경에 위피 2.0 표준이 발표되는 시기에 이르렀다.

 

위피의 기술적인 의미는 따로 상세히 적기로 하고 이 표준안이 의미하는 것은 하드웨어적인 패러다임을 소프트웨어적인 패러다임과 양립하게 하는 의미가 존재한다.

 


위피

 

통신 3사의 휴대폰의 플랫폼이 위피로 표준화 된다는 것은 Application과 컨텐츠의 이동이 매우 용이해 진다는 의미이고 또한 컨텐츠 개발사로서는 현재의 영세성을 벗어날 수 있고 또한 각 통신사 마다 별도의 Application을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용 측면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의도로  위피는 고려되어왔고 진행되어 왔다. 위피 개발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서 부터 개발 단계에 이르기 까지 미국측의 압력과 퀼컴사의 견제는 계속 되어 왔고 현재 위피 단말기의 부분적인 출시에서 부터 3/4분기경 발표될 위피 2.0 발표가 임박하자 상무부를 통한 불공정 경쟁을 제기 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왜 그들은 위피 개발에 이토록 안달할까?..
퀄컴의 의미는 우선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CDMA 칩 생산을 통한 대단한 발전을 구가하였고 앞으로도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로열티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각 CDMA 휴대폰을 개발하는 기업들로 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고 CDMA 칩 개발에 참여하는 여러기업들을 통해 독보적인 기업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규모가 커진 퀼컴으로서는 현재의 사업 뿐 아니라 미래 진출 가능한 신사업 부분을 강력히 전개해야만 하는 필요성이 있는데 여기에서 나온 것이 자사의 칩에 기반한 플랫폼을 개발하여 사용 토록 하는 것이 그들의 신사업 구상이다.  이 플랫폼이 왜 중요한가?. 

 

현재 MS사의 운영체제에 기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든 회사는 MS사에 일정 부분의 로얄티를 제공하거나 협의를 거쳐 개발하게 되고 MS사의 운영체제 독점에 의해 1990년 중반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잠식하고 있던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의 경우에도 운영체제에 딸려온 IE 에 의해 몇년 후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리 멸렬할 정도로 플랫폼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금 현재 대부분의 업무 환경에서 사용하는 Application의 경우 MS사의 제품이 아닌 것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그들의 힘은 막강하고 앞으로도 영향력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PC 기반에서만이다.

 

CDMA 칩의 절대강자 퀄컴의 브루 출시 전략과 그 의미는 간단히 평가하면 휴대폰에서의 인텔 + MS 를 희망하는 절대강자를 지향한다는 점에 있다. CDMA 칩에 브루 플랫폼을 올려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경우 이중으로 로얄티를 내야한다. 칩에 대한 로얄티와 브루에 대한 로얄티. 그리고 모든 Application 개발은 브루 기반에서 수행 되어야만 제작이 이루어 진다. 컨텐츠의 제작도 마찬가지이다.

즉 모든 휴대인터넷 시장의 선점을 희망하고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장에서의 절대강자를 위한 포석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절대강자를 희망하는 퀄컴의 가장 큰 희망은 대한민국의 기업이고 또 가장 큰 절망은 표준 플랫폼의 공동제정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위피의 의미는 하드웨어 기반에 치우친 국내 IT 산업을 중흥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분명히 될 수 있으며 또한 기술적인 종속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위피 2.0 부터는 CDMA를 벗어난 GSM 계열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형태의 기술이 이용이 되며 위피의 구성은 Java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다양한 계층에서의 활용이 가능한 구조가 될 수 있다. 또 Java 언어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특성에 관계 없이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구동이 가능하므로 차후의 Home Automation과 기존의 인터넷 환경과도 무리없이 연결 될 수 있어서 유비쿼터스 환경의 빠른 구축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인 하드웨어적인 IT 기반의 확장과 확대로는 분명한 성장의 한계가 존재하고 그 그늘도 존재한다. 대규모의 투자가 가능한 기업과 여력이 있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는 현재의 하드웨어 기반의 환경에서는 대규모의 이익이 발생하여도 소수의 대기업에게만 이익이 집중되는 구조를 피할 수 없다. 또 장비업계의 특성상 다수의 하위 계층 기업이 존재할 수가 없고 특정 기업들만이 살아 남을 수 있으므로 인해 주도적인 업체인 대기업의 전횡에 생존하기 힘든 방식이 될 것이고 눈에 든 회사 또는 획기적 기술을 보유한 회사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간다. 그만큼 얻는 이익에 비해 수혜를 입는 기업들은 적은 구조가 된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IT 기반을 소프트웨어적 IT 기반과 병립을 시키게 되면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그 시작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가 될 수 있다. 그 길이 속빈 강정인 IT의 발전에서 종속을 벗어난 진정한 독립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현재 각 통신사들이 해외 기지국 구축이나 특정 국가에 CDMA 기지국과 관련 장비 , 기술을 많이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피의 제정과 결정은 이 모든 국가들에 대해 사용이 가능한 Application과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GSM 기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국내의 적극적인 사용자 층을 통한 검증이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모델을 만들어 수출이 가능하고 시장 창출이 가능한 경우가 된다.

 

대규모 투자가 선행 되어야 하는 사업이 아니므로 적은 자본과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고 충분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경우이다. Application의 수는 상상력의 한계에 달려 있으므로 검증만 받는다면 매우 많은 수의 전문기업들과 회사들이 부의 수혜를 누리게 될 수 있다. 그만큼 부의 수혜자가 많아지고 고용창출은 물론 활발한 기업활동을 통한 내수의 진작도 가능해 질 것이다

 

 

* 위피를 표준으로 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선거일 즈음에 퀄컴의 브루를 같이 용인하는 형태로 변경이 되는 움직임이 있다. 공정경쟁이라는 미명하에 순수 국내 개발된 GVM과 같은 플랫폼은 배제를 하는 정책과 브루의 사용을 용인하는 정책은 분명 미국의 강압적인 요구에 굴복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브루를 살리고 퀄컴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미국의 지배적 입장을 위해 자유경쟁이라는 모토가 훼손 되어서는 안되며 통신 3사의 중복지출되는 개발비용과 컨텐츠 비용의 절감을 위한 표준 플랫폼의 제정은 당연히 민간기업들의 자율결정이다. 생존을 위한 자율결정인 것을 정부의 방침으로 강제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퀼컴과 미국은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 정통부는 절대 굴복하지 말라. 민간 기업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말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