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鷄
기성자는 왕을 위해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훌륭한 닭 한 마리를 골라 훈련을 시켰다.
열흘이 지나자 왕은 닭이 싸움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물었다.
[단계 1]
조련사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 불 같은 기운이 넘치고 어떤 닭과도 싸울 자세입니다. 공연히 뽐내기만 하고 자신의 기운을 너무 믿고 있습니다.”
[단계 2]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문자 그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도 다른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끈 성을 냅니다.”
[단계 3]
또다시 열흘이 지났으나 왕의 물음에 여전히 그는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보기만 하면 노려보고 깃털을 곤두세웁니다.”
[단계 4]
또 열흘이 지나서 왕이 묻자 기성자는 마침내 대답했다.
“이제 거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움직이는 빛이 안 보이고,
먼 데서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도 같습니다.
이제 성숙한 싸움닭이 되었습니다.
어떤 닭도 감히 덤비지 못할 것이며, 아마 바라보기만 해도 도망칠 것입니다.”
나는 어디쯤이던가? 장자의 고사는 분명하면서 명쾌하다.
무언가 빈듯 하면서도 새는 곳이 없는 세상의 진리를 이야기 한다.
단계2와 단계 3의 어디쯤에서 홀로 자라는 싸움닭과도 같다.
그 길의 고독함이야 말해서 무엇 할까?
가이드가 있어서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만들어 가야 하는 길이다. 그 길은 때론 포장길이고 때론 비포장이다. 지금까지는 비포장이 더 많았던것 같다.
굴곡 많은 인생의 길을 걸으면서 삶은 예정된 무엇이 아닌 살아야 할 신비라는 점에 백퍼센트 동감 한다.
기다릴줄 아는 왕과 시기의 적절성과 훈련을 시킬 수 있는 기성자의 조합. 그 둘의 조합에서 싸움닭은 나무로 만든 닭이 되어 간다. 스스로를 준비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스스로가 준비된자. 자연이란 말 자체가 스스로 그러한 것이 아니던가.
단계 1은 확실하게 벗어났지만 아직도 걸어야 할 길들은 많이 남았다. 스스로 그러할 때까지 말 그대로 자연인이 될 수 있을때까지 노력해 보고 세상을 관찰하며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겠다.
이번에 준비된 서비스들은 시류에 편승 할 것이다. 오랜기간 이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 여기며 준비한 것들이다. 그 준비 단계가 어떠 했는지, 또 시의 적절한지는 세상에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바다란 세상 가장 낮은 곳의 또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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