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curity Indicator/Insight

우크라이나, 리더와 보스 그리고 대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해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누가 봐도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은 여러 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여러 부분들이 있겠지만 리더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또 그 의미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도 간결하고 분명한 의미를 준다.

 

압도적인 군사력, 전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에게도 협박이 가능한 절대무기를 가지고 있는 군사강국이 협박을 했을 때 전 세계의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하루 혹은 이틀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 개전하고 6일 차임에도 불구하고 침략은 고착화되고 있으며, 세계 2위의 군사강국은 엄청난 굴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외롭게 버려져 강대국의 침략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의 응원과 무기 지원을 받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상황이 현재의 상황이다.  

 

국가의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측면에서도 상반된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지금의 침략전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종신 대통령에 절대자의 위치를 가진 푸틴과 코미디언 출신으로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임 대통령인 젤린스키. 비교도 되지 않을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상황에서 약소국의 리더가 보인 행동들이 상황을 역전시키고 있는 상황.  

 

결국 절대자인 푸틴은 러시아의 모든 것을 걸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형식적으로 굴복시키려고 할 것이고  성공을 하게 되겠지만, 결코 그것은 성공이 아닐 것이다.  전술적으로 수도를 점령할 수는 있으나 전략적으로는 거대한 패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눈 앞의 싸움에는 고집스럽게 집착하여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전쟁에서는 러시아를 제외한 모두를 적으로 두고 있고 또한 2/3 이상의 군사력을 투사한 지금의 침략전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러시아 군의 허실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상황이라 앞으로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러시아를 제외한 국가들은 연합의 형태로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 모든 것이 보스로 군림한 푸틴과 리더로 솔선수범하고 자신을 내던진 코미디언 출신 젤린스키가 일으킨 변화의 결과이고 이 것은 세계의 지형을 재편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리더 vs 보스 

 

리더와 보스의 차이는 명확하다. 보스는 명령을 내리고 리더는 솔선수범하며 같이 앞으로 나아간다.  단순히 표현되는 부분들이지만 이 차이는 지금의 러시아의 침략에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명령을 내리고 따르기는 하지만 명분도 부족하고 사기가 떨어지는 부하들과  국민들까지도 같이 하게 만드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치는 리더.  그럼에도 끊임없이 국제사회에 "끝까지 남아 저항할 것"을 강조하고 결국엔 세계의 국가들이 두려워하던 러시아의 문제를 드러내고 두려움을 버리고 같이 하고자 하는 용기와 의기를 불러일으킨 행동은 지금의 전세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녔을까?

 

이제 그 리더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거대한 승리를 거두었다. 단 며칠 사이에 말이다. 우스꽝스러운 리더로 매도되어 평가절하 되어 있었고 개전하면 언제 도망갈 것인가가 관심의 대부분이었는데 그는 보란 듯이 정면돌파를 하였다.

 

보스는 지금 곤혹스럽다. 그동안 세계를 쥐락펴락하며 의견을 조율했고, 코미디언 출신의 대통령이 있는 우크라이나 정도는 지도부만 없애거나 초반에 겁만 주면 사라지고 본인이 또다시 위대한 지도자가 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종이호랑이로 순식간에 전락하였고,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고립되는 처지에 몰렸다. 체면이라도 차리기 위해 수도를 점령하려 하겠지만 이 목적은 달성된다 하여도 이젠 더욱 큰 시련에 놓일 상황이다. 

 

보스는 사전에 모든 것을 살폈다. 상대의 실수와 어수룩함도 확인했고 자신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에서 2~3일이라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세계가 외면하고 관망하게도 만들었다.  그가 만든 유리한 환경에서 외부에 포장된 자신의 강력한 부하들은 당장이라도 큰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세계가 외면한 우크라이나는 코미디언 출신의 리더의 목숨을 건 행동에 의해 단 며칠 만에 극적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리고 세계의 지형을 바꾸었다. 

 

이제 보스는 흔들리지 않는 보스의 위치가 급전직하된 상황을 마주쳐야 한다. 안팎으로 말이다.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 Let's go vs Go!)

 

"같이 가자는 것과 앞으로 가"라는 것은 리더와 보스를 구분 짓는 행동이다.

어쩌면 러시아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 리더인 젤린스키는 가장 희극적인 국가 지도자로 남아 사라졌을 것이다. 모두가 그에 대해 판단할 사건이 전혀 없었다. 리더는 위기 속에서 빛이 난다.  또 그 위기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기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면 그는 그 자신조차도 몰랐던 내면의 힘을 모르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것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점에 리더는 모든 것을 던졌고,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연합하게 만들었다. 정치적인 이해와 타협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함께 최후까지 하겠다는 의지가 국가 전체를 하나로 묶었다. 보스의 명령에 의해 끌려온 군인들과 나라 전체가 결사적으로 이미 운명이 예정된 침략에 저항하는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결국엔 피해를 감내하게 만드는 모습은 두려워 움츠리고 있던 다른 국가들도 함께 하는 연대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투는 패해도 전쟁은 이미 승리한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산업과 기술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서비스 부분에서도  리더와 보스의 모습을 본다. 세계적 비지니스는 항상 절벽 위에선 외줄 타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First Mover가 되느냐 Fast Follower가 되느냐는 전략의 차이다. 비지니스는 First Mover가 대부분을 가진다. 규모와 여력을 가진 곳은 Fast Follower로 시작해서 First로 진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경적으로 모든 길의 시작은 First Mover가 할 수밖에 없고 그게 시작이자 전부인 시대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현실이다.  

First Mover가 비지니스의 중요 포인트임은 누구나 안다. 앞발을 내딛기 두려워하는 순간 모든 것은 사라진다. 두려움을 넘어서 도전하느냐가 관건이 됨은 모두 알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리더와 보스의 차이와도 같다.  Develop을 하느냐 아니면 Operation을 하느냐 이 차이일 수도 있다.

 

Business Developer vs Business Operator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Developer가 있고, 기존의 확보된 영역을 관리하는 Operator가 있다. 비지니스에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고 현상유지를 통한 발전. 즉 Fast Follower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현상유지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한 도전은 최소화하고 비지니스를 관리하기 위한 Operator 중심의 관리가 중점이 된다.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고 (새로운 영역, 기존과 다른),  현상유지를 중점으로 한다.  관리형 경영진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업이나 산업들이 대부분 해당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어쩌면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변화는 포기하고 안정적인 것들에 대한 관리가 기본이 된다.  대부분의 Startup들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영역을 만들어 도전해야 한다. 그만큼 실패의 가능성이 높고,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라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존의 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부분에 신참내기들이 끼일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시도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발전하는 기업과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산업은 Developer가 기반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 발자취와 노력에 따라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있기에 발전이 멈추고 서서히 몰락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90:10

 

사회나 산업, 기업이 건강하려면 Develop과 Operation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90%가 운영을 중심으로 하더라도 10%는 항상 Develop을 통해 새로운 시도들에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경영적인 판단도 균형을 가져야만 한다.  Operation을 중점으로 하는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Develop의 의견은 반드시 경청되어야 하고 같은 무게감을 가져야 균형을 가지고 발전과 안정을 가질 수 있다. 한쪽으로 의사결정의 힘이 치우친 경우 (대부분은 관리측면의 경영진의 결정) 거대 기업이 몰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된다.   세계적으로 경쟁하거나 기술 및 서비스 기반의 기업들은 더욱더 심하다.  비용절감을 위해 경영적인 판단을 한 보잉의 사례는 단기간에 많은 비용절감과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리고 기세를 올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거대 기업이 절벽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 단적인 예시이다.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여기에 Develop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용이 들어가는 필수 부분을 대체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부분에만 집중한 결과 세계적인 항공기업은 이제 아무도 사지 않는 애물단지 항공기들에 대한 처리와 막대한 피해보상을 요구받고 있으며, 파산의 위험에 내몰려 있다. 이것이 극명한 사례다.

 

오래전 월드워 Z 란 좀비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오래도록 두고두고 생각하고 곱씹게 만들었던 이야기인데 이스라엘의 Tenth man rule이야기이다.  열명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9명이 찬성을 해도 마지막 열 번째 사람은 반대의 논리를 통해 만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결과 아무도 막지 못한 위협을 막을 수 있었다는 부분이었는데 참 인상 깊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여러 번 되새겨 본 것을 보면 말이다.

 

리더와 보스의 차이에 대해서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침략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보스는 Operation에 중점을 둔다.  자신이 기준이 되어 판단하고 결정을 한다. 리더는 Develop이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위기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비지니스는 항상 위기상황의 연속이다. 바퀴를 굴리지 않으면 멈추는 자전거처럼 Operation과 Develop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결정은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 대부분 퇴보하거나 몰락하는 기업이나 산업들은 관리가 강조된 Operator의 의사결정이 원인이 된다.   9:1 그리고 Tenth man rule 이 기술기반 산업과 IT 기업들에 중요한 원칙이 되지 않을까? 

 

세계적인 보스몹의 몰락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기술 부분에서는 보잉의 몰락이 떠오르는 것은 착각일까?

보잉은 파산에 몰려 있고 푸틴이라는 보스도 급전직하한 상황에 몰려있다.  다시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

 

의사결정자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이 지금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국가 지도층이나 변화되는 산업의 경영진들에게 생생한 교훈이 전 세계로 중계중이다. 

이 모든 것이 위기 속에 리더가 보여준 리더십의 결과이지 않을까?

 

리더를 뽑을 것인지 보스를 뽑을 것인지 이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

극단적인 선택이고 어처구니 없는 선택에 놓인 대한민국이다.  그 결과도 세계적 이슈에서 어떤 결과가 초래 될 것인지 알았으면 한다.